1판이랑 2판이랑 똑같은 게임 아니냐고? 그 질문부터가 중고 시장에서 호구 잡히는 지름길이다. 며칠 전에 누가 1판을 2판인 줄 알고 25만원 주고 샀다는 얘기 듣고 어이가 없어서 이 글 쓴다. 그 돈이면 차라리 손님 접대용으로 강남 파티룸 대여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 어차피 요즘은 보드게임바보다 프라이빗 룸 대여해서 보드게임 돌리는 접대가 대세기도 하고.
## 브루트, 이 놈의 카드 한 장 차이가 매물 가치를 30% 깎는다
**발톱 휘두르기(Sweeping Blow) 1판**: 상단 공격력 3, 하단 이동 2, 경험치 1. 단일 대상. 그냥 평범한 카드다. **2판**: 상단 공격력 2, 하단 이동 2. 근데 대상이 인접한 적 전체로 바뀌었다. 에라타의 핵심은 여기다. 초반 광역 부재를 해결하려는 의도였지만, 공격력 너프 때문에 초반 탱킹 타이밍이 완전히 달라졌다. 1판으로 숙련된 놈이 2판 하면 "왜 이렇게 약해졌지?" 하는 지점. 이 차이 모르고 매입하면 중고로 풀 때 욕먹는다. 1판 브루트는 단일 딜러, 2판은 미니 광역 탱커로 설계 철학이 갈렸다.
## 주문술사 카드 한 장의 데미지 로그를 보면 개발진의 속마음이 보인다
**Spellweaver의 타오르는 분노(Crackling Fury)**. 이거 1판에선 상단 공격력 3, 마나 소비 없음, 2경험치. 2판에선 공격력 4로 올랐지만 마나 1개를 강제로 소비하게 바꿨다. 자원 관리 난이도가 급상승한 셈. 이거 적응 못한 사람들이 초반에 전부 터져나갔다. 1판 주문술사가 마나 신경 안 쓰고 딜뽕 뽑는 클래스였다면, 2판은 매 턴 마나 수급 루트를 계산해야 하는 완전 다른 짐승이다. 이거 하나로 1판 카드덱이 2판 파티에서 밸런스 붕괴를 일으키는 이유가 설명된다.
## 무법자 은신처에서 나온 이슈: 독 카드의 지속 시간 로직이 아예 뒤집혔다
**Scoundrel의 독약 살포(Venom Shiv)**. 1판은 지속 효과로 "공격마다 독 부여"가 스탯창에 붙어있는데, 이게 2판에서는 소모 아이템처럼 1회용 독 부여로 바뀌었다. 단발성으로 너프시킨 건데, 이 너프가 진짜 사기였던 1판 무법자의 지속딜을 완전히 박살냈다. 1판 카드 섞어 쓰는 홈브루 파티에서 가장 말 많은 구간이다. 중고 거래할 때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 되는 포인트. 1판 스캐벤저 덱에 이 카드 포함인지 아닌지 확인 안 하면, 밸런스 다 망가진 덱 사는 거다.
## 브루트의 '눈에는 눈'이 단순 너프가 아닌 이유
대응 공격 트리거 조건이 '근접 공격 피해'에서 '모든 공격 피해'로 확장됐다. 언뜻 상향 같지만, 데미지 반사량이 3에서 2로 떨어졌다. 이건 4인 파티 시너지를 고려한 조정이다. 1판에선 단독 성능이 과해졌고, 2판에선 시너지가 강제된다. 솔로 플레이어에겐 너프, 파티 플레이어에겐 버프. 이게 밸런스 변경 이유의 핵심이다. 1인 플레이가 주목적이면 1판이 나을 수 있다. 근데 요즘은 1판 새제품이 오히려 더 비싸다. 이 미묘한 차이를 아는 놈들만 프리미엄을 쳐주기 때문이다.